Press Release

월간CEO& 2020-02-01

BT&I 송주온회장 Exclusive Interview - 주체적 기업문화 만드는 외유내강 리더십, 바이엘 컨슈머헬스 북아시아 김현철 대표

BT&I그룹 송주온 회장(CEO& 편집자문위원)이 바이엘코리아 김현철 대표와 함께 긍정적 기업 문화를 이끄는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올해도 여전히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기업의 화두에 자리하고 있다. 일과 삶의 바람직한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 그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차원에 앞서 기업 내 주체적인 업무 수행 문화 정착이 선행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직원들이 업무에 책임감을 느끼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CEO의 남다른 경영 방식이 요구된다는 이야기다. 직원 능력과 자율성을 존중하는 리더십으로 혁신을 이끄는 김현철 대표를 만났다.

소비자의 종합 건강 책임지다

CEO& 편집자문위원 송주온(이하 송주온) 바이엘은 155년 이상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생명과학 기업입니다. 김현철 대표님이 맡고 계신 컨슈머헬스 사업부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바이엘 컨슈머헬스 북아시아 김현철 대표(이하 김현철) 바이엘은 ‘더 나은 삶을 위한 과학’을 기업 이념으로 1863년 독일에서 설립됐습니다. 전 세계 90개국 420 지사의 기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1955년 작물보호 사업을 시작으로 진입했어요. 현재 바이엘 그룹은 소비자의 종합 건강을 위하는 컨슈머헬스 사업부, 전문의약품 사업부, 크롭사이언스 사업부를 포함한 총 3개 사업부로 구성돼 있습니다. 저는 한국, 홍콩, 대만 지사가 소속된 북아시아 지역 컨슈머헬스 사업부의 대표를 맡고 있고요.
컨슈머헬스 사업부에서는 의사의 처방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을 포함한 건강식품 및 화장품 사업을 포괄합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진통제 아스피린, 기저귀 발진 외 피부 질환 치료제로 쓰이는 비판텐 크림, 발포비타민 베로카 등이 있습니다. 고령화 시대, 삶의 질이 높아진 만큼 일상에서의 건강관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노화를 방지하고 활력 있는 삶을 유지함으로써 내·외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죠. 바이엘 그룹이 컨슈머헬스 사업부를 기반으로 소비자 중심의 종합적인 건강관리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까닭입니다.

송주온 다국적 회사인 만큼 한국 제약 시장 실정에 맞는 현지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별한 노력이 있다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김현철 우선 약국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통 체인을 활용할 수 있도록 건강기능식품의 판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2009년 한국에 출시한 1세대 발포비타민 베로카의 경우, 지난해 일반의약품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했습니다. 온라인 판매와 코스트코 입점을 진행하며 소비자의 접근성을 강화했어요. 또한 대한민국의 K-뷰티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만큼 바이엘코리아에서 주도적으로 화장품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제약 회사에서 만든 화장품, 즉 더마 코스메틱은 전문성에 기반한 신뢰를 얻기 때문에 뷰티 코스메틱 기업과는 차별성을 띱니다. K-뷰티와 더마코스메틱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에 바이엘이 집중하는 이유죠.
전 세대를 두루 아우르는 인지도를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기성세대는 바이엘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시장 주역인 밀레니얼 세대의 인지도도 확보해야 할 때입니다. 그러기 위해 신뢰라는 바이엘 이미지에 젊고 활력 있는 이미지를 더하고자 해요. 지난해 배우 권혁수와 함께 진행한 발포비타민 베로카 광고 제작에 이어 올해는 젊은층으로부터 재조명되며 인기를 얻고 있는 리베카의 양준일씨와 협업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수 악동뮤지션 수현과 함께 비판텐 광고도 준비하고 있어요.제약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젊음과 활력을 위한 건강관리 브랜드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모든 해답은 시장에 있다

송주온 김 대표님은 국내외 다양한 대기업에서 마케팅 사업을 총괄해왔습니다. 그 분야가 각기 달랐던 만큼 남다른 마케팅 전략을 가지고 계실 듯합니다.
김현철 저는 다국적기업 네슬레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어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 마케팅 총괄, 존슨앤존슨 한국 지사 마케팅 총괄 등을 맡으며 다양한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해왔는데요. 여러 사업 분야를 넘나드는 것이 어려웠을 거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마케팅은 결국 제품이나 카테고리에 대한 이해보다 소비자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소비자에게 접근하는 방식을 연구하고 실험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저의 노하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존에 없던 방식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유발하고 구매를 일으키는 것에 성취감을 느낍니다. 일종의 도전 정신이 필요한 셈이죠. 존슨앤존슨에 재직할 당시 콘택트렌즈 분야에서 E-trial이라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기획한 일이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샘플을 신청한 후 제휴 안경점에 가서 제품을 수령하는 식이었어요. 시장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이때 비약적인 브랜드 성장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플로리다와 싱가포르에서 비즈니스 책임을 맡기도 했고요. 바이엘에서 저를 영입한 이유도 다르지 않을 거로 생각합니다. 제약 시장 내부 인원 대신 외부의 시선으로 참신한 마케팅을 떠올릴 수 있기 때문 아닐까요?

송주온 시대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 온라인 시장의 혁신 등 기존 마케팅과의 차별성이 요구되는 때입니다.
김현철 약 6년 전, 바이엘코리아에 처음 합류했을 당시에는 약국 판매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현재는 온라인, 리테일, 병원과의 제휴 등 다양한 유통 경로를 확보하고 있어요. 약국 판매 비중이 70%를 차지하게 됐는데, 앞으로는 온라인 판매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바이엘은 마케팅에 무리한 자본을 투자하지는 않습니다. 결국 그 마케팅 비용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가 부담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대신 제품 자체에 집중해 소비자 만족을 끌어내야죠. 또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홍보하기보다는 소비자 반응에 귀 기울이고 요구를 파악해 반영하고자 합니다. 상호 간 신뢰를 기반한 제품력으로 인정받으면 자연스럽게 소비자 사이에서 바이럴 마케팅이 이루어집니다. 시대가 변화하는 만큼 TV, 신문 등 전통매체를 이용한 마케팅 대신 SNS 중심의 홍보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는 대신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리더와 조직원 사이 인간적인 신뢰 쌓아야

송주온 바이엘코리아는 수평적 조직 문화와 우수한 복지제도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자율적인 기업 문화 정착을 위한 경영 철학이 궁금합니다.
김현철 저는 무엇보다 조직원과의 상호소통을 강조합니다. 다국적 기업이 대다수의 국내 기업보다 소통 문화가 발전해있기도 하고요. 또한 직원들의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를 환영합니다. 새로운 시도를 독려하고 인정해주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 생각해요.
저 자신의 유능함을 뽐내기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직원들이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불확실한 상황에서 리더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것입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20명에 가까운 상사를 모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이 있습니다. 현재 풀무원USA 대표를 맡고 계신 조길수 대표님입니다. 존슨앤존슨에서 함께 근무할 당시 그분으로부터 살아있는 리더십을 배웠어요. 직원에게 최대한의 권한을 부여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셨죠. 권위 의식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다가가는 것 또한 본받을 점이고요.

송주온 기업 내 워라밸 문화는 대표의 리더십으로부터 비롯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됩니다. 그렇다면 김 대표님의 균형 있고 행복한 삶을 위한 노하우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김현철 일과 개인적인 삶을 현명하게 분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규칙적인 생활이 가장 중요하고요. 매일 아침 운동을 하고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시간을 내 사람들과 사교를 즐깁니다. 저만의 사교 비법은 탱고입니다. 온몸이 흠뻑 젖을 만큼 열정적인 시간을 보내며 재충전을 하죠. 휴식을 통해 얻은 활력으로 다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선순환이 그려진다면 더 나은 삶을 그릴 수 있지 않을까요?  


​Interview 송주온 편집자문위원   Editor 이윤지   Photographer 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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