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Release

헤럴드경제 2012-02-09

“나누는 부모 밑에서 자라면 학교폭력·왕따 없겠지요”

代이은 ‘사랑실천’

유전자는 이기적이라지만…‘ 나눔 DNA’는 대물림


기부의 일상 삶을 실천하는 최신원 회장, 류시문 상임고문, 송경애 대표의 공통분모는 ‘대물림 나눔 DNA’다. 누구보다 베풂에 인색하지 않았던 할아버지대, 아버지대의 나눔 모습에 강한 감동을 받았고 이를 자연스럽게 따라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의 나눔은 인위적이지 않고, 일상적인 삶 그 자체다.

남보다 많이 움켜쥐고, 자기 입만 중시하는 이 시대의 많은 부모가 나눔의 소중함을 깨닫고 나눔을 실천한다면 자식 세대에서 보다 많은 ‘나눔 DNA’가 전사회적으로 바이러스처럼 퍼질 것임을 시사한다. 기부정신이 대물림한다는 것을 모든 부모가 기억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최 회장의 나눔 멘토는 SK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이다. 그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항상 주변 이웃을 보살피는 것에 소홀하지 않았던 분’이다.

“아버님은 제게 나눔의 의무를 특권이자 행복한 책임으로 인식하도록 가르치셨습니다. 돈에 대한 가치와 기부에 대한 제 철학은 모두 선친의 가르침에서 비롯된 거죠.”

그 가르침에 100만분의 1도 보답할 길은 없지만 최 회장은 몇 년 전 의미있는 일을 했다. 고 최 회장이 나온 수원 신풍초등학교가 폐교 위기에 몰린 사실을 알고 많은 책과 발전기금을 쾌척했다. 학교는 살아났고, 국악명문학교로 우뚝섰다. 


우리 시대 나눔영웅 앞에선 살을 에는 찬기운도, 코 끝을 쌩하게 만드는 겨울바람도 옷깃을 여미게 만들지 않았다.

이들이 합창한 나눔의 따뜻한 메시지는 겨울 날씨를 일시에 무색하게 만들었다. 최신원(오른쪽부터) 회장, 류시문 상임고문,

송경애 대표가 서울 중구 정동 사랑의열매빌딩 인근 성공회교회 고옥(古屋) 앞마당을 걸으며 나눔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다


“신풍초교 교장선생님에게 지난해 말 편지가 왔는데, ‘아이들이 행복해한다’는 말에 아버님도 생각나고 해 정말 기뻤다”고 말한다.

류 고문이 기억하는 어머니는 쌀 한 톨도 이웃과 나눠 먹는 분이었다. 그러다 보니 아들까지 기부정신이 대물림됐다. 모친이 폐품을 팔아서, 또 자녀가 준 용돈을 합쳐 1억원 정도 모았는데 그것을 류 고문 아들인 손자에게 증여했단다. 아들이 외국여행이나 다녀오겠거니 했는데, 그 돈을 그대로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하더란다.

“별 생각없이 못난 아비 따라 하는 것 같아 겁이 덜컥 났습니다.”

그때 모친 말씀이 그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내가 어렵게 모았지만 손자에게 건네진 이상 손자의 결정에 따라야지. 자신을 위해 쓰지 않고 나라에 바친다고 하니(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다고 하니) 대견하구먼.”

송 대표는 기부를 보고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몸으로 체득한 경우다. 워싱턴DC에서 자란 그는 부모님을 따라 자주 파티에 참석했다. 파티 후엔 언제나 자선행사가 뒤따랐다.

“부모님이 ‘나누는 삶’의 중요성을 알려주기 위해 파티에 자주 데려가셨던 것 같아요. 당연히 기부는 어렸을 때부터 일상이 됐죠.”

그래서 나눔의 의미는 송 대표에게는 ‘삶 속에서 느끼는 행복하고 기쁜 일’이다.